책소개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쓰는 것은,
그 안에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94년 첫 번째 『독서일기』를 집필한 이후, 17년간 이어온 아홉 번째 독서일기다. 이번 책에서 장정일은 '사회적 독서'와 '쾌락의 독서' 사이를 줄타기 한다. 지난해 출간한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첫 권에 이어 이번 독서일기에서도 '사회적 독서'를 제안하고 싶었던 동시에, "수십 년이나 책을 읽고 나서, 고작 상식과 계몽에 낙착하고 보편주의에 투신한다? 어디로 더 나갈 데가 없을까?"라며 독서가 주는 개인적인 즐거움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최근 4년간 일어난 한국사회의 여러 쟁점과 부대낌을 1권에서보다 훨씬 더 강하고 진지하게 비평하며, 이러한 143권의 독서로 이어지는 자각과 반성은 사회적 행위인 동시에 개인적 쾌락을 선사한다며 "독자 인민"을 책의 세계로 유혹한다.
다소 길고 촘촘하게 씌어진 뒤표지 글에는, 장정일에게 '독서'와 '서평'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서평을 읽으며 독자가 이를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소박하게 서술했다. 아홉 권째의 독서일기를 내며 작가는, 진지한 현실 참여적인 독서와 공부도 결국 독서가 주는 끝없는 쾌락이 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내비친다. 독서와 서평에 관한 어떤 책보다도 소개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이 은밀한 쾌락에 독자들도 동참하기를 권한다.
목차
책을 파고들수록 현실로 돌아온다 / 작가의 말
인권의 역사는 시민권의 역사와 동일하다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다른 것을 만드는 방법 /작가가 작가에게
인간답게 산다는 것을 고민한다 /인문 고전 강의
친절은 상대방을 베는 칼 /감정노동 외
천부 인권은 없다 /인권은 정치적이다 외
북한의 인권은 왜 선택적이여야 할까 /코리아 인권 외
공감의 힘 /인권의 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69외
실패한 혁명, 신죄파를 낳다 /68운동
감옥은 감옥이다/감옥
콩 심은데 콩만 나는 교육 /야만적 불평등
대학 주식회사의 등장 /대학의 몰락 외
예쁜 자식에게도 매를 아껴라 /사랑의 매는 없다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엑소더스 외
뇌관이 제거된 사회주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인간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와야만 한다 /하찮은 인간, 호포 라피엔스
언론의 독립을 하하하 / 미디어 카르텔
삼성을 생각한 당신이 선구자다 /삼성을 새악한다
사유화된 도시의 풍경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
시민이 도시의 주인이 될 권리 /도시에 대한 권리 외
아시아의 미래, 선택지는 많지 않다 / 다른 누군가의 애기
혁명은 왜 괴물을 낳는가 /한낯의 어둠
듣고 싶은 말만 전하는 전문가들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외
과학이여, 부디 생명 앞에 겸손하길/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외
그들은 맥도날드와 함께 우울증도 팔았다 /미국처럼 미쳐가는 기계
그 어떤 쥐에게도 자유를/미친 세상에 저항하기
시대가 달라도 인간문제에서는 늘 보편주의를 찾는다
악은 통치자의 전유물인가 /막스베버: 소명으로의 정치
정치와 정치적인 것 /정치의 발견
쓰나미는 불신지옥의 증거 /신의 이름으로 외
켤 수는 있어도 끌 수는 없는 불 /원전을 멈춰라 외
원자력은 미래가 될 수 없다 /글로벌 아마겟돈 외
집 앞에 텃밭을 가꿔볼까?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찻점
광해문이 뜨게 된 까닭 /조선의 힘
아비의 그늘이 아들을 삼키다 /연산군
상상력이 사라진 시대의 비극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스스로 거세한 남자를 슬퍼하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지성인이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소설을 피한다
나는 서평가다 /코끼리를 쏘다
밑바닥으로 내려간 작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외
문학이란 이렇게 하는 거요 /칠레의 밤
그 공허에서 어떻게 존재할지 /아버지와 아들
어릿광대가 된 댄디 /오스카 와일드
언어를 강탈당한 여성들 /레이스 뜨는 여자
세계문학전집의 허와 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용서받지 못할 자들 /핏빛 자오선 외
아프니까 청춘이다? /귀족 외
우리 만난 적 있죠 /아주 사소한 중독
연애소설 쓰는 남자 /풍경의 내부
지옥 같은 도시의 축제 /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근대는 오는가, 왔는가, 도로 갔는가
천민이 있어야 천황도 있다 /일본 부락의 역사
예수의 가면을 쓴 일본 문학 /게르마늄 라디오
역사를 읽는 두개의 시선 /박정희 시대의 유령들
실용이라는 물신에 바쳐진 합리주의 /이완용 평전
안중근은 왜 이토를 쏘았나 /안중근 평전
조악하고 한심한 뇌 구조 /세계문학의 구조
동백이 새마을 운동과 상극이라니 /동백나무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들
그 냄새가 그리 좋더냐 /심청
가족이면서 가족이 아닌 가족 /박근형 희곡집1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세계 /너무 놀라지 마라
독서일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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