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먼저 이 책 스스로 말하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들'을 살펴보자.
새롭게 조직되는 소비자의 공격에 방어해야 할 CEO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거대한 틈새시장을 고민하는 기업인
어디서 어떻게 여론이 형성 분출되는지 알아야 할 정치가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만 봐도 이 책의 성격은 금방 드러난다. 가령 '새롭게 조직되는 소비자의 공격'은 '보수신문 광고중단 운동' 연상시키고, '여론의 형성 분출'은 곧바로 '아고라'로 연결된다. 이렇다면 이 책은 지금 우리의 상황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에 분명하다.
이 책의 부제는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를 움직이는 역동과 혼란은 하나의 뿌리에서 분출된다고 주장하고 바로 여기서 '새로운 대중'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조직이 없이 조직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놀라운 조직력을 발휘한다. (촛불시위의 양상과 무척 비슷하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메신저나 휴대폰, 블로그와 위키디피아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회적 도구들이 사회적 전략과 결합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시기라고 결론짓는다.
이 책은 '집단지성 대 배후론'이라는 작금의 균열을 깊이 있게 읽어보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하지만 나아가 비즈니스 트렌드서나 미래 예측서로서도 흥미롭게 읽힌다. 우리의 삶이 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도구(미디어 대표되는)에 의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회학'의 대중개론서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