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겼어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첫째 권.
앗! 큰일났어요.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는데, 엄마가 가장 아끼는 식탁보에 그만 커다란 얼룩이 생겨 버렸어요. 이 식탁보는 할머니가 수를 놓은, 엄마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식탁보인데 어떡하지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눈앞의 얼룩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삼각형 다리미 자국을 따라 온갖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동생이 그랬다고 할까,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할까. 아무도 모르는 데로 숨어 버릴까? 땅속 깊숙이, 아니 세상 끝으로 갈까? 생각하지만 갈 곳은 아무 데도 없고, 내 잘못이라는 건 너무나 명백합니다. 그렇다면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비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드디어 엄마가 식탁보를 보았어요. 그런데 엄마는 다리미를 달구더니 그동안의 고민을 없애버립니다. 과연 어떤 방법일까요?
『문제가 생겼어요!』에는 엄마가 아끼는 식탁보에 얼룩을 만들어 버린 아이의 고민을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걱정과 고민과 핑계를 따라 다림질 세모 자국은 자꾸 변합니다. 떨어지는 로켓 폭탄이 힘 센 남자의 역삼각형 몸통이 되고, 세제 통이 되고, 인터넷 마우스가 되고, 교회 건물이 되고, 할아버지 담뱃대가 되고, 울타리 쳐진 새장이 되고, 엄마의 눈이 되고, 다리미 자국을 보고 사물을 연상하는 것을 넘어, 상황을 연출하는 입체적인 상상력이 짧은 문장과 더할 수 없이 간결한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재미있는 그림과 글은 아이들이 자신이 실수를 했던 상황을 돌아보고 공감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