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 초기의 학자 김시습이 지은 한문 소설로 우리나라 전기체 소설의 효시다. 현재까지 전해오는 것은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남염부주지」「용궁부연록」 등 다섯 편으로 학자들은 그보다는 훨씬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만복사저포기」는 남원 만복사라는 절에서 맺은 죽은 처녀와의 인연을 소재로 한 것이며, 「이생규장전」은 홍건적의 난리로 헤어진 아내가 혼령으로 돌아와 함께 산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다. 이렇듯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저자소개
본관 강릉.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벽산 등을 사용하였다. 1435년에 태어나서 1493년까지 쉰아홉 해를 살았다. 다섯 살 때 세종에게 불려가 시를 쓸 정도로 총명했다. 조정에서 일하고자 스물한 살 때까지는 학업에 정진했다. 세조가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읽던 책을 불사르고 방랑을 시작했다. 평안도로, 강원도로, 전라도로, 경상도로 전국을 누비며 방랑하던 김시습은 경주 금오산 기슭에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치리라 결심하였다. 이곳에서 이야기 다섯 편을 썼다. 금오신화는 금오산에서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뜻이다. 세조가 죽고 성종이 즉위하자 왕의 부름으로 서울까지 간 적이 있지만 벼슬에는 뜻이 없어 금오산으로 돌아왔다. 1478년 즈음에 세상에 나와 살았으나, 아내와 아들이 모두 죽자 산으로 돌아가 삶을 마쳤다. 2,200여 편의 시와 함께 정치 견해를 밝힌 산문들이 『매월당집』에 실려 있고, 소설 ‘만복사의 윷놀이’, ‘이생과 최랑’, ‘부벽정의 달맞이’, ‘꿈에 본 남염부주’, ‘용궁의 상량 잔치’ 가 『금오신화』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