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성은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지 구분의 기준이 아니에요!
여기 두 가지 세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입니다. 내 생각에 상관없이 나를 그 안에 맞춰야 해요. 내가 가진 장점과 개성, 가능성이 묻혀 버릴 수도 있지요. 또 다른 세상은 수백, 수천 개의 색깔로 채워진 세상입니다. 내가 타고 태어난 모습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이지요. 그곳은 평등, 자유, 존중, 희망이 가득 차 있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선택하겠어요? 당연히 내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곳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요? 내가 살고 싶은 곳과 닮아 있나요?
우리는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흑인과 백인 등 셀 수 없이 많은 구분 속에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그중 더 나은 부류에 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학습되어 있어요. 이런 사회는 결코 모두가 행복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더 나은 부류에 속하지 못한 사람을 여러 가지 이유로 비난하거나 차별하고 나아가서는 혐오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특히 성별에 따른 차별은 가장 오래된 차별인 만큼 우리 사회 안에서 무척 공고해요. 성은 나를 구성하는 일부이지 절대적으로 맞추어야 하는 기준이 아니에요.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닌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나답게 사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여요. 거대한 차별과 편견, 혐오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답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페미니스트 손희정이 전하는 성평등 이야기
문화 평론가 손희정은 대중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에 영향을 주는 대중문화에서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지요.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성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답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성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알려 주어 성 고정 관념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로써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지요. 뿐만 아니라 낯설고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성평등과 관련된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영화를 보고 사회 문제를 고민해 보는 부록도 마련했습니다. 성평등이라는 개념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깊이 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모두 존중받고 평등하며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도록 이끌어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