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소매치기단
비밀스러운 소매치기단의 세상으로 초대된 찰리의 모험!
1960년대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무대로 열두 살 찰리와 10대 소매치기단이 벌이는 활극 판타지 『찰리와 소매치기단』. 「와일드우드 연대기」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 콜린 멜로이가 쓰고 그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카슨 엘리스가 그림을 그린 소설이다. 돈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도시 한복판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눈에 비친 현대 자본주의의 뒤틀린 풍경을 재기발랄하게 풍자하는 한 편의 빼어난 성장소설이자 범죄소설, 모험소설로도 볼 수 있다.
1961년 4월의 어느 화요일 오전. 햇살 가득한 마르세유 장 조레스 광장에 앉아 소설을 습작하던 마르세유 주재 미국 총영사의 아들 찰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광장에서 흡사 꿀벌이 활짝 핀 꽃밭에 내려앉아 꿀을 빨듯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한 무리의 소매치기들의 도둑질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들이 돈 많은 표적들을 털고 군중 속으로 흩어졌을 때 찰리는 깨달았다.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값비싼 은제 셰퍼 만년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소매치기들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 찰리는 만년필을 훔친 아이를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그를 보호했다. 대신 자기에게 소매치기 기술을 가르쳐 달라는 조건을 붙였다. 수수께끼 같은 세븐 벨스 학교에서 훈련받은 다국적 소매치기단은 교활하고 아름다운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단단하게 구축된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을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교란하고 있었다. 가식과 허영으로 똘똘 뭉친 귀족 문화에 신물 내던 찰리가 갈망해온 솔직함과 우정이 소매치기단에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무해한 장난으로만 여기던 소매치기는 어느 순간 매우 중대하고 치명적인 국면으로 찰리를 끌어들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