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는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가족, 벗, 스승의 죽음 앞에 미어진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던 조선 선비들의 절절하고 곡진한 문장 44편을 담았다. 이를 통해 유학과 경전에 익숙한 지엄하고 체면을 중시했던 선비들이 아닌 한 인간으로 돌아가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선비들의 절절한 슬픔 및 눈물, 아픔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 신정일
저자 신정일ㆍ辛正一은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 도보여행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펼쳤으며,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을 비롯해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 옛길인 영남대로와 삼남대로·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바닷가 길을 걸은 후 문화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 답사 길을 제안,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의 국가 정책으로 개발되고 있다. 2010년 9월 관광의 날을 맞아 다양한 우리 땅 걷기 코스 발굴을 통해 도보 여행의 대중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소외된 지역문화 연구와 함께 국내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및 숨은 옛길 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한국사의 천재들》,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풍류》,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등 50여 권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소리 없는 통곡, 선비들의 곡진하고 절절한 문장과 마주하다
1장 참척(慘慽) _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
네 얼굴이 잊히지 않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구나
- 정약용 | 막내아들 농아를 위한 추도문
아비와 딸의 지극한 정이 여기서 그친단 말이냐
- 신대우 | 둘째 딸의 1주기에 쓴 제문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가서 돌아오지 않느냐
- 임윤지당 |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바람은 요란하게 문풍지를 흔드는데
- 이하곤 | 맏딸 봉혜의 무덤을 다시 찾으며
눈물은 수저에 흘러내리고
- 윤선도 | 막둥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안개처럼 사라져버리다니
- 조 익 | 딸의 장사를 지내며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위한 | 아들 의의 죽음에 통곡하며
나 죽거든 너와 한 기슭에 누우련다
- 이산해 | 아들을 곡하다
말보다 눈물이 앞서니
- 정 철 | 딸의 죽음을 전해 듣고
팔공산 동쪽에 아이를 묻고
- 양희지 | 어린 아들 영대를 묻고
봄바람에 떨군 눈물 적삼에 가득하네
- 강희맹 | 아들 인손의 죽음을 애도하며
2장 고분지통(鼓盆之痛) _ 아내여, 아내여
가슴이 무너지고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 김정희 | 아내 예안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목소리와 얼굴이 점점 멀어지니
- 심노숭 | 아내 완산 이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정녕 슬픈 날
- 혜경궁 홍씨 | 남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던 날
그대 목소리 아직 들려오는 것 같고
- 안정복 | 아내 숙인 성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뜻은 무궁하나 말로는 다하지 못하고
- 송시열 | 아내 이씨의 부음을 전해 듣고
꿈속에서라도 한 번 만났으면
- 이시발 | 측실 이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서러움에 눈물만 줄줄 흐르누나
- 허 균 | 망처 숙부인 김씨 제문과 행장
상여소리 한 가락에 구곡간장 미어져
권문해 | 아내 현풍 곽씨 영전에 올린 제문
어리고 철없는 두 딸은 누가 돌보며
- 김종직 | 아내 숙인 조씨 영전에 바치는 제문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 않고
- 강희맹 | 아내 순흥 안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만 줄줄 흐를 뿐
- 변계량 | 아내 오씨를 위한 제문
3장 할반지통(割半之痛) _ 형제자매의 죽음을 곡하며
목이 메어 오열이 터지네
- 정약용 | 둘째 형 약전을 회상하며
어버이 사모하는 정이 더욱 간절하여
- 정 조 |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그리움
너는 이제 영원히 잠들었으니
- 이덕무 | 손아래 누이 서처의 죽음을 슬퍼하며
검푸른 먼 산은 누님의 쪽진 머리 같고
- 박지원 | 맏누이 증 정부인 박씨 묘지명
하늘이여, 어찌 이리도 가혹하십니까
- 임윤지당 | 오빠 임성주의 부음을 전해듣고
한 번 가서는 어찌 돌아올 줄 모르는가
- 김창협 | 동생 탁이의 재기일에 지은 묘지명
눈물이 앞을 가려 글씨를 쓸 수 없고
- 김수항 | 막냇누이 숙인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덧없는 인생이 꿈같기도 하여
- 허 목 | 종형 허후의 죽음을 슬퍼하며
무슨 죄로 나를 외롭게 만듭니까
- 신 흠 | 맏누이 임씨 부인을 위한 제문
눈물이 마르지 않네
- 기대승 | 죽은 동생을 위한 만장
떠도는 인생은 한정이 있으나 회포는 끝이 없어
- 김일손 | 둘째형 기손의 죽음에 부쳐
4장 백아절현(伯牙絶絃) _ 벗과 스승을 잃고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 이재성 | 연암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대도 아마 저승에서 눈물 흘릴 것이다
- 이덕무 | 서사화의 죽음을 애도하며
관을 만지고 울면서 이르노라
- 박지원 | 덕보 홍대용의 삶을 돌아보며
거듭 슬픔만 더하게 되니
- 홍대용 | 주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기신 간찰을 어루만지며 울자니
- 안정복 | 스승 성호 이익의 죽음을 슬퍼하며
좋은 벗을 잃은 외로움이 앞서
- 이 익 | 윤두서의 죽음을 슬퍼하며
눈물만 봇물처럼 흐를 뿐
- 송시열 | 종형 송준길의 죽음에 곡하며
그대는 사라지고 밤만 깊어가네
- 신 흠 | 이영흥을 기리며
목이 메어 곡소리조차 내기 어렵고
- 정 구 | 김우옹의 장사를 지내며
다시는 인간사에 뜻이 없으니
- 정 철 | 율곡 이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착한 자는 속환된다면 내 가서 그대를 불러오겠네
- 김일손 | 조원의 죽음을 슬퍼하며
원문
원저자 소개
참조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