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의 새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마음의 준비도 해요. 하지만 곧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려 할 때, 작고 예쁜 새 한 마리가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거든요. 새는 어깨에 버티고 앉아 쉴 새 없이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오오애그래애?’, ‘여어기?’ 새가 하는 말을 우스웠고 별났지만 나는 어쩐지 새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새는 내가 묻지도 않는데 뭐라고 가르쳐 주면서 계속 재잘댔어요. 나는 점점 새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넬 수도 없게 되었지요. 게다가 이상한 새는 점점 무거워져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어요. 나는 새를 떨쳐 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지요. 아이들은 나를 외면했고, 나는 외톨이가 되었어요. 과연 나는 새를 떨쳐 내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