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우리시대 역사학자 105인이 선정한 한국사 108가지 선택
★ 10년 동안 꾸준히 판매된 역사 분야 스테디셀러
★ 본문 디자인ㆍ사진ㆍ캡션을 전면 교체한 리커버 에디션!
고조선 시대 쿠데타에서 21세기 수도 이전 논의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린 선택의 결과다.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부터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 시대까지, 일반 민중은 역사의 그림자 속에 가려져 숨어 살아야만 했다. 언제나 중요한 결정은 왕과 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왕조 500년이 남긴 것은, 비단 빛나는 문화유산과 선조의 지혜만이 아니다. 조선 시대 최고 법전 『경국대전』에 나와 있듯이 법적 신분을 양반과 천민으로 구분한 양천제가 시행되고 있었으며, 현실에서는 백정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다. 민주주의 정치를 지향하는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을까. 법적 신분제도는 사라졌지만, 경제 여건에 따라 부유층과 빈곤층의 계급이 뚜렷하고, 기본적인 노동 권리와 주택 문제마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역사의 주인이라면, 아니 적어도 자기 삶의 주인이라면 마땅한 결정권을 가지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또다시 한 명의 손에 쥐어줄 것인가.
이 책, 『108가지 결정』은 고조선 시대 쿠데타에서 21세기 수도 이전 논의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다룬다. 역사를 ‘신들이 노니는 정원’에서 ‘만인이 살아가는 현실’로 강하시킨 위만의 쿠데타를 시작으로 그 ‘현실’의 주도권이 혈통과 신분을 지나 점차 민중, 그리고 민중의 협의에 의한 헌법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책 속에 시대 순으로 서술된다. 물론 역사의 결정이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 역사가 늘 발전하지는 않으며 현실에서 농담처럼 반복되기도 한다. 통일을 노린 신라의 나당동맹은 우리 역사의 무대를 한반도 남쪽으로 한정시켜버렸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세종의 세제 개편 개혁은 기득권의 강한 저항과 함께, 끝내는 실패로 돌아갔다. 자신의 몰락을 부른 광해군의 고독한 결단, 세도정치를 열어버린 정조의 오판, 이념 대립에 따른 임시정부의 분열 등을 읽으며 오늘날 한국의 현실을 떠올려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모든 역사적 결정에서 주체의 변화에 주목한다. “수천 년 한국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결정을 찾고, 그 의미를 새겨보자”라는 취지에 따라 이이화 선생을 비롯해 박노자, 이덕일, 신용하, 전현백 등 우리시대의 역사학자 105인이 중요 결정들을 선정했고, 이를 시대 순에 따라 총 5부로 나누어 서술했다. 결정은 결코 독립적이지 않다. 하나의 결정이 다른 결정을 부르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이 결정들이 모여 역사라는 큰 흐름을 이룬다. 그리고 그 큰 흐름의 주도권이 신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모든 인간으로, 다시 인간의 합의에 의한 제도로 옮겨간다. 책은 한국사의 중요한 결정을 통해 5000년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시각을 제시한다. 동시에 역사의 면면한 흐름 속에서 오늘이라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도출해낸다.
이 책을 쓰고, 편집하고, 인쇄하고, 독자들이 읽는 시점에도 중요한 역사적 결정은 이루어지고 있다. 어쩌면 10년 정도 뒤에 …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긍정과 자랑에 차서 책을 엮게 될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택과 결정 모두 바로 우리의 몫이라는 점이다. 더 나은 한국을 만드느냐, 마느냐의 역사적 결정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모든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다!
역사를 외면하는 자는 현실 앞에서 침묵하는 법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가 아닌,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 세 가지로 구분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했다. 즉, 과거와 미래를 따로 구분하는 게 아닌, 모든 걸 현재를 기준으로 두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 또한 과거에 기록해놓은 사료에 집착해 ‘결과’만을 평가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과거의 ‘결정’을 현재의 관점에서 직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사를 배우는 이유다.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결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만큼 썩어 문드러져 현재에 와서 문제를 키우곤 한다.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부동산 정책과 과거 농지개혁을 살펴보자. 현재 정부는 주택을 투기의 목적이 아닌, 거주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서울의 집값 폭등을 야기했다며 비난한다. 실제로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값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자고 일어났더니 집값이 1억이 올랐네, 라는 말이 더는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일찍이 조선
저자소개
저자 : 함규진
저자 : 함규진
첫 전공은 법학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해 교수님께 “학문을 시작하는 뜻에서 기초적인 교양과 지식을 쌓으려면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요”라고 질문을 드리자 “법대에 들어왔으면 사법고시에 필요한 책만 봐라. 그것 말고는 볼 책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 후로 왠지 법학 공부에 정이 붙지 않은 나머지, 대학도 학과도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정치외교학과로 대학원을 마쳤다. 정치외교학과에서도 정치사상을 택했고, 다시 그중에서도 동양 및 한국 정치사상에 중점을 두기 시작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밥’학과라 불리는 법학과를 버리고 점점 돈이 안 되는 학과로만 발을 돌린 ‘바보’라고 농을 친다. 하지만 그 기간 내내 꾸준히 ‘역사와 그 속의 인간’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그의 저력은 그러한 겸손한 표현이 무색하도록 말과 글에 면면히 드러난다. 언제나 바뀌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을 바꾸고 마침내는 그 사람들에 의해 바뀌어 버리는 힘인 사상과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매혹된 그는, 앞으로도 계속 사상, 역사,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고 분석해나갈 것이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영조와 네 개의 죽음』, 『난세에 간신 춤춘다』, 『벽이 만든 세계사』, 『최후의 선비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왕이 못된 세자들』, 『세상을 움직인 명문vs명문』 등을 썼고, 『팔레스타인』, 『죽음의 밥상』, 『유동하는 공포』, 『위험한 민주주의』, 『정치질서의 기원』 등 번역서도 다수 있다.
목차
책머리에 5
제1부 고대
BC 194년 위만의 쿠데타 최초의 쿠데타: 신화의 시대는 끝나고 17
372년 고구려 불교 승인 ‘불국토’로 가는 길 20
395년 고구려의 중원 정벌 대륙을 달리다 25
427년 평양 천도 한반도와 만주 동시 경영의 계기 30
ㆍ한국사 깊이 읽기ㆍ수도를 바꾼다, 시대를 바꾼다 -천도 38
475년 웅진 천도 백제의 멸망을 막은 결단 40
553년 진흥왕의 성왕 배신과 한강 유역 진출 진흥왕이 북한산에서 본 것은 42
632년 선덕여왕 즉위 모란꽃 그림에는 피의 향기가 46
642년 연개소문의 쿠데타 고구려의 혼을 살린다? 50
648년 나당동맹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결정 54
660년 소정방의 신라 군사 처벌에 반발한 김유신 나당전쟁의 실마리 61
661년 원효의 당 유학 포기 해골 물에서 얻은 것은 64
666년 남건의 남생에 대한 반란 고구려의 멸망을 불러온 형제간 싸움 66
757년 경덕왕의 중국화 정책 동방예의지국으로의 첫걸음 68
846년 장보고 암살 쓰러진 해상왕의 꿈 71
제2부 고려시대
918년 왕건의 궁예 축출과 고려 건국 준비된 쿠데타: 승자가 쓴 역사 77
918년 왕건의 대신라 햇볕정책 평화적 통일을 위한 결단 81
935년 신검의 쿠데타 후백제의 멸망을 부른 아들의 반역 85
956년 노비안검법 실시 최초의 민권 개혁? 87
958년 과거제 도입 900년간 이어온 ‘인재 등용의 혁명’ 90
982년 시무 28조 채택 유교 국가로의 길 98
993년 서희의 강동 6주 획득 한국사 최고의 협상 102
1135년 서경 천도 무산과 묘청의 난 서경에 심은 황제의 꿈 108
1170년 무신의 난 피가 피를 부르는 폭압의 시대 114
1232년 고려 고종의 강화도 천도 국가 극복을 위해? 정권 연장을 위해! 119
1237년 팔만대장경 조판 한국사의 불가사의 122
1260년 원종의 쿠빌라이칸 접견 강화도에서 나와 팍스 몽골리카로 124
1270년 삼별초 항쟁 최초의 민중운동? 128
1285년경 일연의 삼국유사 또 하나의 역사 131
1288년 안향의 성리학 수입 거대한 뿌리 심겨지다 134
1323년 이제헌의 입성책동 반대운동 홀로 나라를 지키다 139
1352년 공민왕의 반원정책 익숙한 것에서의 결별 143
1363년 문익점의 목화 수입 널리 세상을 따뜻하게 하다 147
1374년 공민왕 시해 고려 부흥의 꿈은 저물고 149
1383년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 개인과 개인의 만남? 문과 무의 동맹! 152
1388년 위화도 회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155
ㆍ한국사 깊이 읽기ㆍ한국사의 정치폭력 167
1390년 개혁세력의 토지 개혁 추진 회귀형 개혁 171
제3부 조선시대
1394년 한양천도 한강으로 물갈이 가자 177
1398년 이방원의 1차 왕자의 난 이방원 vs 정도전 180
1409년 조선왕조실록 편찬 결정 실록 편찬 결정을 둘러싼 갈등 184
1418년 양녕 아닌 세종에 왕위 계승 조선은 어떤 국가여야 하는가? 189
1419년 대마도 정벌 왜구 본거지를 쳐라 192
1430년 세종의 공법 개혁 및 후퇴 국민투표로도 부족했던 개혁 기반 197
1433년 4군 6진 개척 한반도 강역의 완성 201
1434년 세종의 갑인자 주조 위대한 금속활자, 그러나 204
1435년 세종의 숙신옹주 친영 결정 ‘시집살이’의 기원 209
1443년 한글 창제 글 또한 만 백성이 공유할 권리가 있다 213
ㆍ한국사 깊이 읽기ㆍ창조와 발명 224
1453년 계유정난 수양대군 vs 김종서 226
1518년 조광조의 소격서 혁파 무엇이 미신인가? 230
1519년 조광조 일파 제거 젊은이들의 좌절 234
1591년 이순신, 전라좌수사로 임명되다 임진왜란을 막아낸 인사행정 238
1592년 신립의 탄금대 선택 피할 수 있었던 패배 240
1592년 고경명의 금산 선택 한양으로? 고향으로? 243
1592년 여진족의 원군 제의를 조선정부가 거절 병자호란의 불씨를 남기다 247
1596년 동의보감 편찬 결정 독자적 의학체계를 구축하다 250
1607년 쇄환사 파견 다시 내민 화해의 손 260
1608년 광해군의 대동법 실시 200년이 걸린 개혁 264
1614년 이수광의 서양문물 소개 매우 귀중한 ‘주워들은 이야기’ 269
1622년 광해군, 후금에 국서 전달하다 고독한 결단은 배신을 부르고 272
1623년 인조반정 조선은 오랑캐 나라가 아니다? 275
ㆍ한국사 깊이 읽기ㆍ명분이냐? 실리냐? 279
1969년 안용복의 독도 수호 홀로 국토를 지키다 281
1784년 이승훈의 천주교회 창설 취사선택의 실패 286
1791년 신해통공 왕의 필요와 백성의 필요 290
1800년 정조, 사망 직전 김조순에게 앞날을 부탁하다 세도정치의 문을 열다 293
1861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제작 한평생 걸려 정리한 한반도의 모든 것 296
제4부 근대
1865년 경복궁 중건 경복궁에 비친 낙조 303
1866년 대원군의 쇄국정책 과거에 매달렸던 실용주의 307
1876년 강화도조약 역시 믿을 수 없는 회담 312
1884년 갑신정변 개혁의 쿠데타 : 가장 짧은 쿠데타 316
1894년 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