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코두코
할머니는 매일매일 뜨개질을 합니다. 모자와 장갑은 물론이고 아이가 제일 아끼는 인형과 스웨터도 모두 할머니의 솜씨입니다. 할머니가 뜨개질할 때면 아이는 그 곁에서 남은 실로 실뜨기를 합니다. 때로는 할머니와 함께 공원에 가기도 하고, 볕이 좋은 날엔 뜨개질하는 할머니 곁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는 일곱 밤 자고 나면 오신다는 약속을 남기고 구급차를 타고 떠납니다.
할머니가 그리운 아이는 어떤 놀이를 해도 재미가 없고 할머니가 오신다는 날짜만 세며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할머니가 떠준 담요를 덮고 일곱 밤을 잔 아이는 꿈길을 달려 할머니 품에 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