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를 간직한 바위 무덤
청동기 시대의 비밀을 간직한 바위 무덤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이 되다!
≪청동기 시대를 간직한 바위 무덤≫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강화 부근리 고인돌을 통해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 줍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인돌 유적과 청동기 시대의 유물, 문화 등을 소개하여 청동기 시대의 역사에 흥미를 일깨우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살펴봅니다.
고인돌은 기원전 3500년경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바위 무덤입니다. 부족장과 같은 지배층의 무덤으로 짐작하지요. 현재 고인돌은 전 세계에 6만여 개가 분포해 있는데, 그중 3분의 2가량인 4만여 개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은 축조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있고, 다양한 무덤방의 형태를 볼 수 있으며, 무덤방에서 출토된 청동기와 토기류 같은 부장품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그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 청동기 시대를 고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지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에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책을 쓴 강효미 작가는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지에서 본 ‘강화 부근리 지석묘’를 소재로 청동기 시대의 작은 마을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고인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수천 년 전 청동기 시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도록 했지요.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서 있던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봄 소풍을 온 외톨이 아이에게 자신이 탄생한 청동기 시대와 석검이라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석검이는 영특하고 재주가 많은 아이로 민무늬 토기에 손잡이를 달자고 제안하고, 별을 관찰하여 날씨를 예측합니다. 족장이 되어서는 마을에 울타리를 쳐 적의 침입을 막고, 농사법을 개발하고, 마을의 규모를 키우는 등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지요.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 속에 청동기 시대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또한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과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고인돌을 세운 이유, 고인돌의 용도 등 다양한 정보들도 동화에 녹여 알기 쉽게 담았습니다. 특히 바위틈에 나무 말뚝을 박아 단단한 바위를 쪼개고, 커다란 바위를 운반해 고인돌을 축조하는 과정은 고인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고,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지혜를 느끼게 하지요.
청동기 시대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 세계 각지에서 인류가 문명을 꽃피운 시대입니다. 고인돌과 같은 거석문화가 발달하고 계급 사회가 형성되는 등 여러 사회·문화적 변화가 생겨났지요. 고인돌은 선사 시대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며,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세계적인 위상을 지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청동기 시대를 간직한 바위 무덤≫을 통해 청동기 시대의 역사를 친근하게 배우고, 고인돌을 만들었던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일깨워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유적지들 중에서 가장 먼저 고인돌 유적지를 찾았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된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실제로 보고 싶었거든요.
그때 고인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어요. 아득한 옛날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면서요.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거대한 바위 무덤까지 만들었던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다고 했지요. 나는 슬며시 눈을 감고 고인돌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어요. 그리고 고인돌의 멋진 친구 석검이를 만났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