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사랑, 가족
천재 화가 이중섭, 그림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다
『이중섭 사랑, 가족』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 거장 이중섭의 평전이자 서간집이다. 1916년에 태어나 1956년까지 살았던 이중섭은 식민지 백성 피란민으로 그리고 식민지 주종국 여자와 결혼해 가족을 꾸린 가장으로 또 그림을 그리며 살아 온 사내로 대략 마흔의 삶을 산 길지 않은 생속에서 가족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애시절인 1940년 말부터 1943년까지 글 없이 그림으로만 전한 1백여 남짓 엽서 중 일부와 1953년부터 1955년까지 일본에 있던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림의 담긴 진심은 현재 우리에게 가족에 대한 행복과 사랑을 다시금 깨우치게 한다.
이중섭의 작품들 중 가족에 대한 그림이 많았던 이유는 그의 남다른 사랑과 그리움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혈육과도 헤어진 데 이어 아내와 자식과도 헤어져 살아야 했던 이중섭은 편지와 엽서 속에서 가족과 재회하고 단란한 행복한 순간을 즐긴다. 가족이 황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모습, 생명과 사랑을 낳는 닭 가족과 사람 가족이 노니는 모습 등 하얀 엽서와 편지는 그의 캔버스가 되어 가족에 대한 환상을 맘껏 담아 낸다. 우리는 그러했던 그의 슬픔과 고독을 알고 있기에 화가 이중섭에게 더욱 각별한 마음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