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저자
정호승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09-02-27
등록일
2015-01-02
파일포맷
PDF / EPUB
파일크기
248KB
공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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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결같은 순수함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정호승 시인!

35년에 걸친 정호승 시인의 시업(詩業)이 담겨 있는 시선집『내가 사랑하는 사람』. 2003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증보판으로, 15편의 시를 더해 총 93편을 수록하였다. 시인이 '몇날 며칠 어루만져보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 시들은, 35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1973년 시 <첨성대>로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9권의 시집을 펴낸 정호승 시인은 땅의 고통과 하늘의 꿈 사이에 열려 있는 기도의 통로가 되어 슬픔의 새벽을 노래하는 '첨성대'의 시학을 선보여왔다. 드물게 당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은 한결같은 순수와 정결한 자세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맑은 꿈을 이야기한다.

정호승 시인의 시적 감수성은 우리 서정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적 감수성과 맞닿아 있다. 순수와 정결함에 대한 갈망은 윤동주를, 초기 시에 지배적으로 흐르는 3음보와 4음보의 율격은 김소월을, 선(禪)적 부정성의 정신과 역설의 언어는 한용운과 닮았다. 한편, 시인의 초기 시들은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현실을 참혹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양장본]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니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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