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학 읽기가 사유의 영역 깊숙이 들어온 시대이다. 과학, 철학, 예술, 신학 등의 책을 쉼 없이 읽던 어느 순간 쓰기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독서는 궁극적으로 글쓰기로 나아간다는 전문 독서가들의 공통된 견해를 인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샤를 단치가 ‘왜 책을 읽는가’에서 ‘문학과 그의 사촌뻘인 독서’라는 표현을 했지만 나에게 독서는 일차적으로 인문 및 자연과학 읽기이다. 나의 이런 점은 개별 과학의 성과 위에 사유의 집을 지어야 한다는 한 철학자의 조언에 귀기울인 결과이다.
90년대의 세기말적 시들이 선택한 자폐의 길마저 그들 스스로 제 운명을 감내해가는 생존의 방식이라 정의한 한 평론가의 말을 참고해 나는 설익었을망정 진정성이 담긴 읽기와 쓰기를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하고 싶다. 에드워드 사이드, 김영민, 이정우, 폴 벤느, 질 들뢰즈, 김애령, 사사키 시즈카 등 사상가, 프리먼 다이슨, 우희종, 전용훈, 미셀 오당, 사이토 나루야 등 과학자, 그리고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미리암 그린스팬(심리학자) 등 좋아하는 저자들을 중심으로 책을 골랐다.
전체적으로 생명, 언어, 사유 등의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개인적인 읽기의 결과를 나누는 데 매개가 되는 쓰기라는 성과를 책의 형식으로 만나게 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수록한 스무 권의 책들은 모두 치열하고 엄정한 사유와 객관성, 창조적 사유 등으로 나를 매료시킨 책들이다. 리뷰를 같이 읽음으로써 더 나은 사유의 길을 걷기 위해 필요한 윈윈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들과 출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
지난 2004년 블로그 개설을 계기로 인문, 자연과학, 문학 평론 등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독서인이다. 남한의 최북단인 경기도 연천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부정기적이지만 일과 후 시간을 내 구체성 없는 글을 쓰느라 분주하다. 시를 쓰지는 못하지만 홀로 읽고 쓰는 생활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10년 넘게 하동 동매리(東梅里)의 심원재(心遠齋)에서 자연과 벗하며 홀로 시 쓰고 사는 시인 박남준님의 삶과, 10년 동안 사람 사는 섬 500개 순례를 목표로 전국을 떠도는 시인 강제윤님의 마음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바흐와 브람스, 라벨 등의 음악 감상과 禪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목차
머리말
부정과 무질서에 맞서는 데서 본질적인 힘을 과시하는 합리적 체계의 등장을 기다리며
과학계의 이단자(heretic)이자 몽상의 물리학자의 자유로운 사상 만나기
미리암 그린스팬이 보여주는 여성주의 심리학의 진수
삶과 생명에 대한 총체적 시각을 유지한 채 관계와 상의상관성에 기반해 펼친 생명론
번역의 창의성과 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책
세계 곳곳의 소우주인 집을 향한 여행기
서종교를 완성하는 좋은 사람들의 좋은 생활과 좋은 희망을 위해
글읽기와 글쓰기.. 찾아야 할 인문학의 두 갈래
기억, 역사, 삶을 위한 박물관 이야기...
자기 시대에 맞지 않았던 반시대적 인간 푸코
사유해야 할 차이와 사이..'여성, 타자의 은유'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어도 볼 수 있는 책
한 미토콘드리아병 문인이 달팽이와 나눈 교감 일기 '달팽이 안단테'
주체와 자유의 문제를 압축해낸 책
‘실망과 깨달음’... ‘프루스트와 기호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천문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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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神學者) 요한 세바스찬 바흐...
과학과 불교는 만날 수 있는가?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다른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