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을 찾아서
[책 소개]
역사 속의 여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황진이, 리진, 다모, 대장금 등등. 하지만 월영은 그 대열 속에서 빠져 있다.
그러나 제갈공명이 뛰어난 지략가로서 천하를 주무를 수 있었던 데는 연속사격이 가능한 활 ‘연노’나 자동운반기구 ‘목우유마’ 등 뛰어난 전쟁무기들의 도움이 컸다. 대체 수천 년 전 어떻게 이런 뛰어난 도구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평소 그것이 궁금하던 차에 제갈공명의 부인 ‘월영’이 자동절구기계와 면 뽑는 기계를 만들었다는 짧은 기록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월령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신비에 싸인 채 기록이 아닌 설화로만 전해지고 있었다. 설화 속 그녀는 자동절구기계나 면 뽑는 기계 등 당시에 상상하기 힘든 기계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제갈공명이 만들었다는 연노나 목우유마 등은 그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설화 속 그녀는 빨간 머리에 검은 피부를 한 키가 크고 마른 몸매의 여인으로 당시 여인관에 의하면 추녀에 속했다. 아마 요즘이라면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쯤 되지 않을까 싶지만. 암튼 이런 외모 덕분에 월영은 중국인이 아니라 아라비아나 인도 여자로 추측이 되곤 했다. 그렇다면 당시 상황과 조합해보면, 아라비아 연금술사의 딸 월영이 한나라에 와서 제갈공명을 도와 촉나라 창업에 참여했던 건 아닐까. 나는 이제껏 한 번도 조명된 적 없었던 그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