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교훈
다산의 문집 중에서 편지와 가계(家誡: 경계의 말씀, 교훈) 부분만을 따로 골라, 편지는 1부에 가계는 2부에 실었다. 특히 이 가계는 다산의 아내가 시집올 때 입었던 치마를 유배지로 보내오자 그것을 잘라 한지에 붙여 첩(帖)을 만들고 그 위에 경계하는 말을 써서 두 아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한다. 노을처럼 빛바랜 붉은 치마에 썼기에 이것을 ‘하피첩(霞?帖)’이라 불렀다는데, 아득한 객지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빛바랜 치마 위에 당부의 글을 썼으니 다산의 말씀대로 ‘이것을 본 두 아들은 감회가 일었을 것이고 두 어버이의 은혜를 뭉클하게 느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