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책 소개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허무주의의 끝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
유명한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로 시작하는 카뮈의 『이방인』은 카뮈를 20세기 대표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으며,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을 쓴 것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유럽을 초토화시킨 1942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프랑스의 3분의 2가 독일군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카뮈는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다행스럽게도 카뮈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이방인』 원고가 들어 있었고, 그후 시간이 흘러 뒤늦게나마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를 통해 출간될 수 있었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인간 윤리와 이성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난 부조리한 삶과 현실에서 철저히 소외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삶을 아무리 치열하게 살아도 종국에 이르러서는 결국 죽음뿐이라는 허무주의를 통해 오히려 우리 인간들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죽음이라는 모두에게 평등한 결과를 앞에 두고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했던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이 담겨 있는 소설 이방인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삶과 죽음, 세상의 부조리에서
스스로 이방인을 선택한 인간, 뫼르소
『이방인』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엄마의 죽음을 통보받은 후 해변에서 아랍인을 살해하기까지 뫼르소의 일상을 서술하며, 2부는 뫼르소가 체포되어 사형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감옥에서의 모습을 그린다.
알제에 사는 뫼르소는 요양원에 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전보를 받는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샘이 이어지고,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뫼르소는 해수욕을 가고, 그곳에서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만나 영화관에 가고 함께 밤을 보낸다. 어느 날 같은 층에 사는 이웃 레몽과 친구가 되는데, 며칠 후 우연한 싸움에 휘말려 레몽을 칼로 찔러 상처를 입힌 아랍인을 권총으로 살해하게 된다. 뫼르소는 살인죄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예심과 본심에서 아랍인 살해 경위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엄마의 장례식에서 보인 도덕적 관례를 따르지 않은 행동과 태도에 초점이 맞춰지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뫼르소는 자신의 운명에 더욱 무덤덤해진다. 마지막 진술에서 왜 아랍인을 죽였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양 때문이었다”고 끝내 법정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즉 거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형을 선고받는다.
카뮈는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감정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 뫼르소는 우리 사회에서는 영원히 이방인이다. 카뮈는 이방인 뫼르소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의 허무와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