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넘버
“축복인가 저주인가?”
만일 내 눈에 사랑하는 사람의 수명이 보인다면……
타인의 등에 떠오른 숫자로 운명을 가늠하게 된 청년,
그리고 그의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들!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수상작(2015)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우리가 ‘죽음’이라는 두렵고 알 수 없는 미래에 사로잡히지 않고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 수명을 숫자로 정확히 ‘보는’ 이가 있다면 어떨까? 그 능력으로 마지막을 뒤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임선경 작가의 『빽넘버』가 고즈넉이엔티에서 새로 출간되었다. 거의 죽을 뻔한 사고를 겪고 중환자실에서 겨우 살아난 주인공이 이후 사람들 등 위로 희미한 초록빛 숫자, ‘백넘버’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축복받은 능력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차라리 모르길 바라는 그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사랑과 전쟁],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이 인생이다] 극본을 집필한 TV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다. 그 이력을 반영하듯, 이 작품 역시 속도감 넘치는 흡입력 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빽넘버』는 “가독성이 높은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서사 매체에 스릴러물로 각색한다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강유정 문학평론가)를 지녔다는 평을 받으며, 이미 2015년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좀비탐정](KBS), [산후조리원](tvN)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과도 드라마 계약을 맺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음을 입증한 작품이다. 코로나19, 인재나 다름없는 대형 참사, 각종 재난과 사건 사고들이 지면을 메운 요즘. 도처에 죽음이 산재해 있음을 실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 시선을 다시 ‘삶’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