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전
문인 임춘이 지은 가전체소설. 공방(孔方)이란 엽전에 뚫린 네모난 구멍을 가리키는 말로서, 이 소설은 엽전을 의인화(擬人化)한 우화이다. 내용을 보면, 공방(孔方)의 자(字)는 관지(貫之)요, 그 조상은 수양산(首陽山)에 숨어 살면서 세상에 나온 일이 없었다. 아버지 천(泉)이 주(周)나라 재상으로 부세(賦稅)를 맡았고, 방(方)은 한(漢)나라 때 벼슬하여 역대 임금을 섬겼으나 재물만을 중히 여기다가 원제 때 파면되었다. 그러나 한나라에서는 방(方)의 경제술(經濟術)을 채택하여 나라가 편안하게 되었다. 당(唐)나라가 일어나자 다시 불렀으나 이미 죽고 없었다. 방의 아들 윤(輪)은 아버지에 비하면 너무 경박하다는 욕을 들었고, 나중에 수형령(水衡令)이 되었을 때 장물죄(贓物罪)로 사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