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가게 : 꿈도 수리가 되나요?
“넌 한 번도 진짜 네 꿈을 생각해 본 적 없니?”
“진짜 제 꿈이요? 엄마도 아빠도 전 의사가 되어야 한대요. 그건 가짜 꿈이 아닌데요?”
은실 할머니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했어요.
“그렇구나. 엄마 아빠의 바람이 중요하긴 하지. 그런데 네가 정말 엄마 아빠의 바람대로 하고 싶은 건 맞는 거니?”
“그건 저도 몰라요. 하지만 그림붓을 타고 날아다니는 꿈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딸꾹 아저씨는 빨간 딸기코를 유난히 벌름거리며 소리 높여 말했어요.
“안 돼! 딸꾹!……. 그 꿈은 내 거야. 그러니까 넌 아직 딸꾹!… 네 꿈구슬도 없다고 하는 거야.”
보라는 자라서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엄마 아빠의 꿈이 자신의 꿈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공부로 전부 짜여 있어서 고달프기만 합니다. 보라는 답답한 공부방을 ‘시계오븐’이라 부르며 매일 탈출을 꿈꿉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가게에서 은실 할머니와 딸꾹 아저씨를 만나 비로소 진정한 꿈에 대해 눈을 뜹니다. 딸꾹 아저씨는 먼저 꿈구슬을 얻어야 한다고 일러줍니다. 하지만 꿈구슬을 얻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성장통 끝에 보라는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고 결국 꿈구슬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