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해충’이란 무엇일까?
해충은 보통 해를 주는 벌레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전적으로 인간의 입장이다. 생태계에서 보면 어떤 곤충이든지 각자 맡겨진 역할이 있기에 좋고 나쁘고를 나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해충으로 낙인찍힌 벌레들은 억울하지 않을까? 이런 의문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출발한다.
- 한 곤충의 눈을 통해 해충(害蟲)으로 불리는 벌레들의 진상(眞相)을 파헤친다!
<해충의 진상>은 한 똥파리 기자가 해충으로 불리는 벌레들을 취재하는 1인칭 시점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우여곡절의 취재 속에서 해충의 생활상이 세세하게 의인화되어 드러난다. 식물을 망치지만 개미와 공생을 이루는 진딧물, 알레르기의 원을 제공하지만 피부각질을 청소해주는 집먼지진드기, 온몸에 세균과 박테리아가 득실대지만 생물의 사체를 처리해주는 꼽등이 등 해충의 양면성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이 없애야 된다고 주장하는 해충들조차도 지구에서 공존해야 하는 자연의 일부라는 깨달음을 준다. 보잘 것 없이 보이지만 자연에서는 그 어떤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 해충이란 무엇인가?
해충과 인간의 전쟁 연대기
첫 번째 해충. 벼멸구 - 인간의 식량을 축내는 악동인가, 논바닥을 주름 잡는 투사인가
두 번째 해충. 진딧물 - 식물을 망치는 녹색 악당인가, 자연의 타고난 협상가인가
세 번째 해충. 바구미 - 곡물을 파먹는 말썽꾼인가, 단단한 뚝심의 소유자인가
네 번째 해충. 벼룩 - 피를 빠는 흡혈귀인가, 한 주인만 섬기는 충신인가
다섯 번째 해충. 꼽등이 - 세균을 옮기는 싸움꾼인가, 사체를 치우는 청소부인가
여섯 번째 해충. 좀 - 옷을 망치는 골칫덩이인가, 절약을 일깨우는 패션디자이너인가
일곱 번째 해충. 흰개미 - 문화재 전문 파괴범인가, 지구 최고의 건축가인가
여덟 번째 해충. 여드름진드기 - 피부를 망치는 못난이인가, 얼굴을 가꿔주는 미용사인가
아홉 번째 해충. 머릿니 - 아이만 무는 심술쟁이인가, 생명력이 강한 꾀돌이인가
열 번째 해충. 집먼지진드기 -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흉인가, 각질을 처리하는 살림꾼인가
열한 번째 해충. 먼지다듬이 - 초대 받지 못한 불청객인가, 독서에 미친 책벌레인가
열두 번째 해충. 깍지벌레 - 과일나무를 망치는 침입자인가, 깍지를 운명 삼는 순둥이인가
이야기를 마치며 - 해충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존중 받기를
부록 - 열두 해충을 이해하는 키워드 / 해충으로 지목 받은 다른 벌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