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는 입 - 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by 과학동아 114
입은 먹기 위해 태어났다? No!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혀 한 번 잘못 놀렸다가 큰 코 다치기도 한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의 입은 지금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첫 번째로 눈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곳이 바로 입이다. 게다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입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나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개가 있다면 경계 하거나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한 실험 결과 똑같이 생긴 눈 두 개에 슬픈 표정의 입과 기쁜 표정의 입을 보여 주었을 때 사람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눈에 똑같은 입을 보여 줬을 때는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입이 사람의 감정 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건 얼굴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정 근육 때문이다. 결국 표정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만드는 기관은 입이다.
입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다재다능하며 정교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 표현 할 때 하는 키스는 물론 입이 손의 역할을 대신하며 창작 활동을 하기도 한다. 뼈를 부술 정도로 강한 이빨을 가진 늑대도 새끼에게 먹이를 줄 때는 상처를 내지 않고, 하와이의 망둑류 물고기는 입을 팔 삼아 폭포 절벽을 오르기도 한다. 또한 사람이든 동물이든 입을 통해 호흡하고,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입의 숨겨진 기원과 역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먹이에 따라 턱과 이빨이 어떻게 진화해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 먹고, 마시고, 말하는, 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입이 하는 수많은 일 중 우리는 얼마큼이나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좀 더 현명하고 똑똑하게 입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