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정겨웠던, 1970년대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작가의 어린 시절 자전적 경험을 담아 쓴 가슴 따뜻한 성장 동화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농촌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그 속에서 어울려 노는 봉희와 친구들의 때 묻지 않은 동심의 세계가 정겹게 펼쳐집니다. 마치 서랍 속에서 낡은 사진첩을 꺼내어 보는 것처럼 부모 세대에게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의 어린이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작가 우현옥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었던 ‘봉희’를 꺼내 지난 시대를 추억하고, 동시에 순수했던 그 시대의 동심을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봉희와 상구, 순애, 덕주, 종대는 한동네에 사는 친구들입니다. 매일같이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개구쟁이들입니다. 아이들은 봄이면 버드나무 가지로 호드기를 만들어 불고, 여름에는 보리를 구워 먹고, 가을에는 감자 서리하고, 겨울에는 얼음 배 싸움을 하며 사계절을 외로울 틈 없이 사이좋게 보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봉희와 친구들에게도 저마다 사춘기의 성장통이 찾아옵니다. 봉희는 엄마처럼 따랐던 언니를 서울 공장으로 떠나보내고, 순애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고로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상구는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잊기도 전에 새엄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혼란을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