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김수로는 ‘인도 김씨’ 2대손입니다.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귀화한 인도인 아버지가 인도 김씨의 시조입니다. 수로는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이긴 해도 한국 땅에서 태어나 11년 넘게 자랐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한국말을 쓰고, 같이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서 뛰어논다. 단 한 번도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걸 의심한 적 없는 수로. 그런데 왜 아이들은 수로한테 ‘가짜’, ‘다문화’라고 놀리는 걸까요?
사소하지만 민감한 갈등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해 나가고, 수로네 가족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알아갑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힘 있게 다져진 서사에는 세상과 사람을 향한 작가의 건강한 긍정이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열두 살 수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성장담을 읽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좀 더 희망차게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