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죽교에 핀 동백 정몽주
정몽주는 이성계와 함께 고려에 침입해 온 왜구를 물리치는 데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에 명나라에서는 원나라와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고려의 사신을 유배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신들은 명나라 사신으로 떠나는 것을 모두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정몽주는 명나라로 들
어가 황제를 만나서 고려의 사정을 낱낱이 설명하고,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389년에 정몽주는 이성계
와 손을 잡고, 창왕을 폐한 다음 공양왕을 고려 왕으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남은·조준·정도전 등이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장악한 이성계
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성계를 없앨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은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원의 방해로 실패하고 말았고, 그
뒤에 이방원은 몇 번 씩이나 정몽주를 찾아가 새로운 왕조를 주창할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정몽주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몽주
는 이방원의 수하인 조영규의 손에 피살되었고, 이로써 정몽주를 끝으로 고려는 47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