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기 선덕여왕
선덕여왕 시절의 신라는 풍전등화 신세였습니다. 세력이 강한 백제와 고구려가 끊임없이 신라를 공격했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신라는 계속 공격을 받으며 땅을 잃어 갔습니다. 그런 데다 신라의 요새인 대야성과 당항성을 모두 빼앗겨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이고 말았지요. 신라로서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고, 당나라만이 신라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선덕여왕은 당 태종으로부터, 여자가 다스리니 나라가 평화롭지 못하고 주변국까지 시끄럽게 한다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굳건하게 버텼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김춘추를, 군사력으로는 김유신을, 불교계로는 자장 율사를 곁에 두고 나라의 힘을 키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