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불길 앞에서 언제나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코끼리 아저씨의 이야기
어느 마을에 코끼리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아저씨는 털털대며 달리는 오래된 불자동차를 타고, 구멍이 숭숭 난 방화복을 입고, 불이 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낡은 소방 호스에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코끼리 아저씨는 기다란 코로 물을 뿜었습니다. 동물들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코끼리 아저씨가 있으니까요.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니까요. 불이 나면 안전한 곳으로 피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만약 코끼리 아저씨 코에서 더 이상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거나 낡은 불자동차에서 코끼리 아저씨가 떨어져 다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된다면 누가 우리를 구해 주고 누가 불을 꺼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