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일본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일본 미스터리의 선구자인 다섯 작가가 쓴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트릭 미스터리.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트릭》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트릭’은 진실을 가리는 베일인 동시에 진실로 이끄는 표지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트릭의 양면성을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한다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달리 와 닿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구리 무시타로
저자 소개
-고사카이 후보쿠(1890~1929)
번역가, 수필가, 탐정소설 작가이자 SF의 선구자. 도호쿠 대학의 교수이자 의학박사였으며, 일본 미스터리의 아버지인 에도가와 란포의 스승이었다. 《신청년》에 발표한 그의 작품들은 의학에서 소재를 가져와 인체를 파괴하는 테마가 많고 잔인하다. 고사카이는 자신의 작품이 일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유가 인물을 다루는 그의 방식이 몹시 냉혹하기 때문이며, 자신은 과학적인 견해에 길들여진 사람이므로 작중인물에게 동정심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 의학적인 소재를 미스터리에 활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사카구치 안고(1906~1955)
다자이 오사무, 오다 사쿠노스케와 함께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무뢰파 작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복잡한 가정환경 탓에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부터 소설을 읽기 시작하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니자키 준이치로 등의 작품을 애독했다. 인생의 낙오자를 동경하여 에드거 앨런 포, 샤를 보들레르의 영향 또한 받았다. 우연찮게도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한 1948년 6월 무렵부터 우울증이 심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편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각성제를 대량으로 복용하여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고, 그의 이러한 사생활 또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장르를 오가는 집필 활동으로 패전 이후의 일본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오사카 케이키치(1912-1945)
〈백화점의 교수형 집행인〉으로 데뷔. 1936년에 첫 단행본인 《죽음의 쾌속선》을 발표하며 탐정소설 작가로서 정점을 맞이하지만, 당시 세간의 평가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이후에도 창작 활동을 계속하지만 중일전쟁으로 전시체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탐정소설을 발표하는 일은 점차 어려워지고, 1943년에 입대하여 이듬해 필리핀 루손 섬에서 병사한다. 출정 전에 은사인 고가 사부로에게 맡겼다는 장편 탐정소설은 지금도 발견되지 않았기에, 발표된 그의 작품 대부분은 단편이다. 태평양전쟁 후에 출간된 탐정소설 선집에 작품이 자주 수록되는 작가 중 한 명이지만, 개인 작품집이 나올 만큼 자질을 재평가 받은 것은 1990년대 이후의 일이다.
-고가 사부로(1893~1945)
1923년에 〈진주탑의 비밀〉이 잡지 《신취미》에 당선되며 데뷔. 오사카 케이키치와 오구리 무시타로의 작품을 세상으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에도가와 란포, 오시타 우다루와 함께 본격 탐정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나, 트릭 설정에 있어서 과학 지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당시에 자동차가 보급되는 상황을 미루어 보아 앞으로 벌어질 범죄에도 자동차가 이용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이후 자동차의 대중화로 인해 예상은 적중했다. 또한 그는 탐정 · 추리소설 장르에서 ‘본격’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오구리 무시타로(1901~1946)
결핵에 걸린 요코미조 세이시를 대신해 발표한 작품 〈완전범죄〉로 데뷔했으며, 이를 두고 요조미조 세이시가 ‘세상에 이처럼 강력한 핀치 히터가 또 있겠는가. 내가 건강했다고 하더라도 〈완전범죄〉만큼 매력적인 걸작을 쓸 자신은 없다’고 했던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듬해, 《흑사관 살인사건》을 발표해서 탐정소설 붐을 일으켰으며, 전쟁에 나갈 때 성서도 불경도 아닌 이 책을 가지고 가겠다고 했던 어느 독자의 말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역자 소개
-김현화
번역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번역예술가. ‘번역에는 제한된 틀이 존재하지만, 틀 안의 자유도 엄연한 자유이며 그 자유를 맘껏 표현하는 것이 번역’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신동민
생각이 유연한 번역가. 번역가를 통해 외국 작가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지만, 국내 작가가 쓴 책을 읽을 때처럼 작가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려면 번역가의 생각이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붙인 이름으로, 독자에게 원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유연한 번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