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파랑새의 작가, 메테를링크를 노벨문학상으로 이끈 대표작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불가사의한 부분의 복사본과 다름 없는 '벌'에 천착하여, 분봉과 밀월여행, 수벌 제거 그리고 벌집 재건축 등 꿀벌의 종족보전 및 집단유지 행위를 관찰·기록하였다. 프랑스 남부에 「밀봉장」이란 이름까지 짓고, 고대 그리스 이래의 밀봉에 관한 문헌을 탐색하는 메테를링크는 매일 벌집을 드나드는 훌륭한 양봉가이기도 했다.
탁월한 관찰안과 무한한 상상력이 결합한 이 작품은 작가의 감성과 지성 그리고 철학을 바탕으로 꿀벌의 생태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점은 인간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음을 반증한다는 역설적 시각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