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깨비와 저절로 끓는 가마솥
책 좋아하는 도깨비와 선비가 엮어낸 무섭고도 신기한 이야기우리나라 옛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 중에 도깨비가 있지요. 도깨비는 무시무시한 외모로 인간을 놀라게 하거나 벌을 주기도 하지만 그와 달리 인간에게 잘 속거나 엉뚱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그냥 도깨비가 아니라 '하늘도깨비'랍니다. 떡 벌어진 어깨에 몸은 아주 울퉁불퉁하고 맷돌만 한 머리통에 온몸에는 털이 더북더북한 하늘도깨비. 상상만해도 무섭지만 다행히 이 하늘도깨비는 옛이야기 책 읽어 주는 소리를 아주 좋아하는 특이한 도깨비였어요. 게다가 이야기 값으로 금덩어리를 놓고 가기까지 해요. 이 무서우면서도 친근한 모습의 도깨비는 오랫동안 전래 그림책 작업을 해온 이종균 작가의 그림으로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탄생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은 과하면 끝이 안 좋은 법인가 봐요. 도깨비가 매일 찾아와서 이야기를 듣고 가는 통에 책 읽는 선비는 그만 얼이 빠져 얼굴은 꺼무칙칙, 두 눈은 퀭하고, 온몸이 바짝바짝 마르는 거예요. 결국 선비는 도깨비를 떼어 낼 방법을 알기 위해 아랫마을 척척박사 할아버지를 찾아간답니다. 과연 척척박사 할아버지는 어떤 방법을 알려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