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감각이 만난 새로운 오늘 자신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도쿄의 젊은 장인들 스스로 브랜드가 된 그들의 일과 삶
전통의 계승 혹은 장인이라는 단어에는 어딘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낡았다거나 예스럽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곤 한다. 하지만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에 등장하는 장인에게는 단어 본연의 의미대로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이 더 돋보인다. 오늘의 장인들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심을 다해 일하며, 작든 크든 자신이 만든 값진 결과에 만족하는 삶을 산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수단으로서의 직장이 아닌, 자신의 꿈을 담은 ‘업(業)’을 직업으로 선택한 청년 세대는 ‘지속 가능한 일’의 문제에 있어서 극적인 변화의 주역이 되고 있다. 10여 년간의 기자 생활 후 도쿄 통신원으로 있었던 저자는, 도쿄의 급변에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밀레니얼 장인에게서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발견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14인의 젊은 장인들은, 단순히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인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일’의 의미에 대해 새삼 일깨우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것들을 이뤄가는 삶, 자기만의 리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 자신의 자리에서 작지만 특별한 내일의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삶. 도쿄의 젊은 장인들의 삶은 지금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오랜 전통에 현대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하는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젊은 세대에 새로운 전문가의 탄생과 지속 가능한 일에 대한 좋은 대안적 시도가 만드는 멋진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영화 전문지 [씨네21]에 입사해, 여행지 [AB-ROAD] 남성 패션지 [GEEK] 여성 패션지 [VOGUE] 등에서 기자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통신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7년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PUBLY’에서 ‘팔리는 기획을 배운다’ ‘쓰는 시대의 도래’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고,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일본어 게스트 통역 업무, 교통방송 DMB 채널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어 프로그램 레귤러 패널과 일본문화원 리포터 경력이 있으며,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를 번역했다. 현재는 문화와 사회 전반에 관한 사사로운 글을 쓰면서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목차
intro _ 도시가 변하고, 사람이 변한다01 코카콜라와 펩시의 뒤를 잇는 도쿄의 뉴 에디션 : 제3의 콜라를 꿈꾸는 「이요시 콜라」 코라 고바야시02 목욕탕의 아침은 작은 기적을 닮았다 : 4대를 맞이한 센토 「히노데유」 다무라 유이치03 책방을 빌려드립니다 : 안테나 책방 「북숍 트래블러」 와키 마사유키04 시부야에 떠오르는 모차렐라의 꿈 : 치즈 장인 「시부야 치즈 스탠드」 후카가와 신지05 남아 있는 노트의 첫 페이지 : 츠바메 노트의 공장장 ― 와타나베 다카유키06 장인의 iMac, 나란히 걷는 부자의 삶 : 가몬 제작 공방 「교겐」 하토바 쇼류 & 하토바 요지07 옷이 다시 태어나는 계절, 헌 옷의 어떤 가능성 : 후루기 패치워크 디자이너 ― 히오키 다카야08 장인, 도심의 커피 라이프를 열다 : 도쿄의 바리스타 「오니버스 커피」 사카오 아쓰시09 그 영화의 엔딩크레디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국립 영화 아카이브의 연구원 ― 오사와 조 10 웃음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코미디언 콤비 「시손누」 하세가와 시노부 & 지로11 어느 농부의 브랜드 마케팅, 채소의 경쟁력 : 컬러풀 유럽 채소 「고야마 농원」 고야마 미사오12 도쿄는, 도쿄를 예고한다 : 도시 큐레이터 「코뮨」 구라모토 준13 스시는 좀 더 멋을 내도 된다 : 최초의 여자 스시 장인 「나데시코 스시」 지즈이 유키14 가장 미래적인 가족 비즈니스, 백년 술집 : 도시의 아트 큐레이터 「구와바라 상점」 구와바라 고스케outtro _ 도쿄와 장인과 우연에 대한 후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