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은 전작 『난민 말고 친구』로 우리나라의 난민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통찰한 최은영 작가의 신작입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역사에서 자긍심을 찾고,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지요. 아울러 일제에 맞서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고자 온 국민이 나섰을 때 고사리손으로 힘을 보태며 애국심을 고취했던 어린이들의 용기와 뜻을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전하고자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9살 이덕봉 세뱃돈 1환과 용돈 1환, 10세 김쾌문 신화 50전, 9세 방경룡 1원, 인력거군 정화선의 10세 딸 구화 15전, 품팔이 과부의 10세 딸 구화 20전, 김치홍의 14세 딸 바느질 품삯 1원, 이주현의 6세 딸 세뱃돈 3환, 수원 6세 어린이 신천동 세뱃돈 50전…….’
국채 보상 운동 당시 실제로 아이들이 낸 의연금 기록입니다. 이 아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던 아이들이었을까요? 또 어떤 이유로 의연금을 냈을까요?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의 주인공 분이와 강수는 그런 궁금증에서 빚어진 인물들입니다. 작품 속에서 분이가 바느질 품삯을 의연금으로 낼까 고민하는 장면이나, 강수네 아이들이 땔감을 팔아서 의연금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이러한 기록에 근거했습니다.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은 이렇듯 생생한 역사적 사실 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여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친근하고 흥미롭게 이해하도록 이끕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역사를 조명하여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임을 일깨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