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편지함
우리교육 힘찬문고 시리즈의 38번째 책으로 아이들의 내면 심리와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 어린이의 삶에 귀 기울이고 있는 작가는 어린이들의 현실 문제를 고스란히 담아 표현하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따스하고 맑은 감동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순남이는 자신의 이름을 속이고 거짓 메일을 나눈다. 메일을 나누면서 거짓말은 눈 덩이처럼 커진다. 그 거짓말 때문에 괴로워하게 되지만 그 사이에 순남이는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법,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게 되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의 삶에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던 순남이가 타인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소통하는 아이로 바뀌기까지 겪는 순남이의 성장통이 가슴을 울린다. 거짓 메일을 쓰면서 어느새 순남이는 동화 작가의 꿈을 키워가고 글 쓰는 재미에 푹 빠진다. 글 쓰는 실력 또한 부쩍부쩍 는다.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한 일들이 일으키는 사건과 사건들,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섬세하게 표현된 아이의 내면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