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래 번개
철이도 가고, 번개도 가고, 이제 내가 갈 차례다.
열세 살, 외로운 섬 소년 상택이의 가슴 뭉클한 성장 이야기!
동갑내기 단짝 형철이마저 섬을 떠났습니다. 이제 반년 후면 상택이도 다른 친구들처럼 중학교 진학을 위해 섬을 떠나야 합니다. 상택이는 3학년으로 오해받을 만큼 왜소한 자신을 도시 아이들이 혹 얕보지는 않을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지요.
오도카니 바닷가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못 보던 바위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위는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차츰 거리를 좁혀 왔습니다. 바로 고래였습니다! 상택이는 고래에게 ‘번개’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형철이와 그랬듯 번개와 여름내 바닷가에서 살다시피 했다.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웬 낯선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정 없는 서울 말씨에, 한눈에 번개의 종을 알아보는 날카로운 눈, 더구나 어민들의 양식장을 망쳐 놓은 수상쩍은 고래 한 마리를 찾고 있다는데요! 뭐? 고래를 찾으면 박제해서 박물관에 기증할 수도 있다고요? 안 돼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