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의 글방 동무
오빠 허봉, 남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시를 지은 허난설헌 이야기
책벌레 위인들의 일화를 동화로 엮어 독서의 소중함을 전하는 ‘위대한 책벌레’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초희의 글방 동무》는 마음껏 책을 읽고 글을 지으며 재능을 펼치고 싶었던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일화를 되살린 창작 동화입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릴 적 이름이에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로,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 여류 시인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떨친 인물이지요. 살아생전에 주옥같은 시를 많이 썼는데, 허난설헌의 유언에 따라 대부분 불타 없어지고 동생 허균이 펴낸 시집 《난설헌집》이 유일하게 전해 오고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재능 있는 여성이었지만 조선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의 벽에 가로막혀 불행한 삶을 살다가 27살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어요. 하지만 허난설헌에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집가기 전 둘째 오빠 허봉, 어린 동생 허균과 글방 동무가 되어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짓던 때였지요. 허봉은 허난설헌의 재능을 특히 아껴서 자신의 글벗인 손곡 이달에게 허난설헌의 스승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어요. 서자 출신이었으나 당대에 시로써 이름을 떨쳤던 시인 이달의 지도를 받으며, 허난설헌은 행복한 공부를 하고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