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안녕하세요?’ 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는 이웃들이 현관문 너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어린이의 눈을 잃지 않는 관찰자 필리파 피어스가 아이들이 집과 바깥에서 겪는, 작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쫓아가면서 아이들의 가장 ‘내밀한’ 생각과 마음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립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 세대를 넘는 사랑과 우정, 알 수 없는 상실감 등 유쾌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이야기 8편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일상적인 일 속에서 인생의 깊은 의미를 건져 올려 성장, 물질적인 것들의 덧없음, 인간의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녹여 낸 수작입니다. 첫 작품 『피라미호의 모험』으로 카네기상 후보에 오르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버블과 스퀵 대소동』, 『학교에 간 사자』같은 일련의 걸작을 남긴 현대 영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 필리파 피어스는 단편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주옥같은 작품을 여럿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책 『우리 이웃 이야기』는 195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걸쳐 쓴 여덟 편의 작품이 담긴 피어스의 첫 단편집으로 작가 특유의 예술성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집이나 바깥 등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익숙한 사건을 통해 어린이들의 가장 ‘내밀한’ 생각과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