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마음 속 ‘상처’를 어루만지고 ‘성장통’을 가시게 해 줄 동화집
이규희 동화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는 그 어떤 일회적인 이벤트보다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깊게 어루만지고 위로의 기운을 불어넣는 책이다. 제목부터 신선하게 다가오는 표제작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의 주인공 뱅뱅이는 참매미의 이름이다. 자동차 매연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차츰 도시에서 매미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뱅뱅이의 노래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작품이다. 또한 낯선 땅인 인도를 배경으로 겉모습과 상관없이 마음의 친구가 되는 두 아이의 우정이 돋보이는 「맨발의 친구」,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돕고 아끼는 도깨비 할아버지의 너그러운 마음이 진한 감동을 주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풍족하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나누는 삶을 보여 주는 「엄마의 털신 한 켤레」까지 모두 형식적인 인간관계가 널리 퍼진 황량한 시대에 사람 사이 오가는 ‘온정’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