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박사 이승모, 남녘 북녘은 나비도 다르나요
남과 북의 나비를 모두 다 연구한, 학교 밖 나비 박사 이승모를 소개한 책. 평생을 한 가지 일이나 뜻에 바쳐온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오신 이야기를 담고자 한 우리교육의 ‘우리 인물 이야기’ 시리즈 23권.
이승모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벌거지’(벌레)만 쫓아다니던 못 말리는 ‘벌거지 박사’였다. 할아버지는 김일성대학교 농과대학에 들어가 생물학을 공부하게 되고, 북녘땅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반도 북쪽에 살고 있는 다양한 곤충, 특히 나비에 대해 연구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터지고, 할아버지는 재산도, 그때까지 연구한 자료도 챙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부산에 피난을 오게 된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할아버지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지내야 했지만, 다시 남녘땅 나비를 연구하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환경이 오염돼 아름다운 나비를 점점 더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게 안타까웠던 할아버지는, 깨끗하게 보존한 환경을 이용해 나비축제를 열고 싶어 하는 함평군 사람들을 위해 나비 기르는 법과 나비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가르쳐 주었고,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려 나비가 마음껏 하늘을 날아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그동안 모아 놓은 곤충 표본 5만여 점도 모두 기증했다. 그리고 함평나비축제는 매년 5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