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결혼 45년차 주부이자 베스트셀러 저자 박혜란이 전하는, ‘결혼’에 관한 몇 가지 조언
『결혼해도 괜찮아』는 가수 이적의 엄마로 더 많이 알려진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결혼 45년차인 박혜란이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그동안 저자는 강연이나 모임을 다니며 ‘결혼’에 대한 숱한 질문을 들어왔고, 이에 답하고자 펜을 들었다. 그녀는 ‘결혼이 진흙탕이라고? 그래! 진흙탕 맞아, 근데 너만 빠진 거 아니잖아. 너만 빠지면 불행하지만 모두가 함께 빠지면 진흙탕도 놀이터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며, 특유의 유쾌한 글쓰기로 결혼을 비틀기 한다.
취업주부 4년, 전업주부 10년, 파트 타임 주부 30년, 할머니 경력 10년차 여성 학자답게 결혼에 대해 다루는 주제와 답은 현실적이면서도 개방적이다. 그는 무엇보다 상대방과 성격, 취미, 습관이 다르다고 고민하기 전에 가치관의 차이를 더 심각하게 고려하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아이 낳기 딱 좋은 때가 언제냐는 물음에는 조금 헐렁한 계획표를 짜보기를 권한다. 그 밖에도 결혼기념일 함께 챙기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부부싸움 끝내는 현명한 기술, 이혼과 재혼에 임하는 자세 등 오랜 결혼생활을 거쳐 나오는 현장감과 깊은 통찰, 여성학자의 식견이 어우러진 재기 넘치는 글을 맛볼 수 있다.
삽화를 그린 만화가 윤정주는 살림을 도맡아 하는 프리랜서 남편과 20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생활에서나 사회활동에서나 한 세대를 뛰어넘는 대선배의 글에 삽화를 그리면서 그는 3, 40대 여성의 감성을 입혀 또 하나의 결혼이야기를 완성했다. 연애의 낭만과 콩깍지 떨어진 후 결혼의 엄혹한 현실, 육아의 고단함과 보람 등을 드러내면서 때로 애잔하게 때로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하는 40여 컷의 그림들은 그 자체로 독립된 이야기가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저자소개
저자 : 박혜란
저자 : 박혜란
저자 박혜란은 결혼 45년차 여성학자. 대학 1학년 가을 학기 늦은 오후, 교정을 어슬렁거리다 여대생 헌팅에 나선 연극반 선배와 운명처럼 눈이 맞아 오 년 반을 불같이 연애했다. ‘연애와 결혼은 따로’라고 말하는 여자들을 속물이라 비웃으며 스물다섯에 결혼했지만, 그들이 얼마나 현명한지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세 아이를 낳고 45년을 지지고 볶고 살아오면서 이제 그날의 만남을 우연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은 끊임없이 부딪치는 우연 속에서 그때그때 아주 작은 선택을 하며 그걸 운명적인 결단이라 착각하며 사는 존재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식성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시금치를 간장에 무쳐 먹어도 보고, 때로 된장에 무쳐 먹어도 보면 한 가지 맛만 고집하며 사는 것보다 입맛이 풍요로워지듯 결혼은 상대의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타협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동안 결혼 비혼 여성들을 숱하게 만나오면서 받은 ‘결혼’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찾아 주리라 시작한 글이건만 욕심이 과했고, 쓰는 동안 스스로의 궁금증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결혼해서 살아 보기도 하고, 결혼 안 하고 살아도 봐야 그 다음엔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 생에선 결혼 안 하고 살아 보고 싶다. 그래도 ‘3포세대’를 논하는 지금, 결혼을 결심하고 또 지켜나가고 있는 기특한 후배들에게 이 말만큼은 들려주고 싶다.
‘결혼이 맘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쉽게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왜 결혼했는가 후회하지 마십시오. 배우자와 스스로를 탓하지도 마십시오. 결혼이 두 분을 행복하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두 분이 행복한 결혼을 만들어 가십시오.’ 지은 책으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나이 듦에 대하여』 등이 있다.
그림 : 윤정주
그린이 윤정주는 결혼 20년차 만화가이자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아카시아 파마』『연이네 설맞이』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목차
프롤로그|진흙탕도 함께 빠지면 놀이터가 된다
1. 왜 결혼했을까
‘연애와 결혼이 따로’가 아닌 사람 / 그가 과묵했던 이유 / 알았으면 절대 안 했다 / 변한 건 바로 나였다 / 브레히트 부부처럼 살고 싶었지 / 내 남편만 아니라면 평생 그리울 사람 / 그때 헤어졌어야 했는데 / ‘왜 나만 이렇게’ vs ‘다 그런 거지 뭐’ / 왜 이혼 안 했을까
2. 짜고 매워야만 김치인가
결혼해서 좋은 게 고작 아이 낳은 거라고? / 아이는 부부 사이의 끈일까? / 사소한 일로 싸 워야 큰 싸움을 피할 수 있다 / 아이들 다 키우고 나서 실컷 하면 된다고? / 결혼해도 외롭다 / 재미없이 사는 것도 재미있는 사람 / 그냥 생으로도 먹고 데쳐서도 먹고 / 운명과 우연 사이 / 내가 만약 결혼을 안 했다면
3. 45년차 결혼선배가 들려주는 결혼의 기술
남들 하는 것처럼만 한다고? /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고? / 성격, 취미, 습관이 너무 다르다고? / 아이 낳기 딱 좋은 때? / 알아서 척척 해 주는 남자 없냐고? /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럽다고? / 먼저 화해하기엔 자존심 상한다고? / 작은 싸움이 늘 큰 싸움으로 번진다고? / 친구들과 남편 흉보는 게 걸린다고?
4. 결혼에도 정년이 있다면
결혼 정년제를 허하라 / 솔로의 자격 / 만혼이 좋아 / 돈은 꼭 남자가 벌어야 하나 / 이혼에 임하는 자세 / ‘울산 계모’는 왜? / 돈 없으면 혼자 살 수도 없나 /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야
5. 준비된 주례사
결혼이 행복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 남편의 가르마 / 단 한 번도 결혼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 의리에 산다 / 아프니까 청춘이고 잊으니까 사람인가? / 가끔은 따로 /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 어느 날의 감사 일기
에필로그|다시 태어나는데 왜 결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