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내력
신용성 작가의 첫 소설집 『거인의 내력』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들은 자신들이 의도하거나 꿈꾸지 않았지만 삶의 회오리바람에 뿌리 뽑힐 위기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무리 소설이 허구의 세계일지라도 그가 그려내는 소설 속 인물들마다 처한 사정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어쩌면 그리도 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프고도 진실되게 표현해내는지 한 작품 한 작품 읽을 때마다 다시 한 번 주인공의 얼굴을 떠올려보게 된다.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오며 한 번쯤은 안타깝게 뒤돌아보았던 얼굴들이 이 소설집 안에 다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