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가 된 옥탑방 의사
이산의 아픔을 삭이며 봉사의 삶을 살다간 참 의사 장기려 박사의 이야기
서양에 슈바이처가 있다면 한국에는 ‘장기려’가 있다. 우리 나라 의료보험 조합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청십자 의료보험 조합을 만들고,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간을 크게 잘라내는 수술에 성공하였으며, 돈 없는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월급을 다 쓰고 자신은 병원 옥상에 있는 조그만 옥탑방에서 살다 간 의사 장기려 선생의 삶은 기독교인의 본보기이자, 의사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또한 장기려 선생은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북쪽 아내와 가족을 영영 만나지 못하고 병원 옥탑방에서 홀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정부의 특별한 배려로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었으나 수많은 이산가족을 두고 자신만 특별하게 가족을 만나는 건 옳지 않다 여겨 마다하다 끝내 아내를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