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만화방 - 이야기 별사탕 01
오래 전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이야기를 몹시 좋아했지요.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먼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기도 한 이야기는 늘 소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소년에게는 이야기꽃을 피워 주던 눈먼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눈먼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소년의 이야기 세상도 훌쩍 사라진 것만 같았습니다.
그 무렵 소년이 사는 동네 골목에 만화책 가게가 생겼습니다. 만화책 가게에는 별별 이야기들이 있다고 아이들이 이야기해 주었지만 소년은 만화책을 빌려 볼 수 없을 만큼 가난했지요. 동전 몇 푼만 생기면 만화책 가게로 달려가던 소년에게 엄마가 머리를 깎으라며 30원을 주었습니다. 늦게까지 만화책 가게에서 홀딱 정신을 빼놓던 소년이 늦은 밤이 되어서야 빡빡머리로 나타납니다.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작가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이 그림책은 만화책 가게가 유행이던 그 시절의 추억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