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왕 곰손 선생님
부리부리한 눈, 거무스름한 수염, 두꺼운 곰손을 가진 분이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이라고?
새 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어떤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될지 무척 궁금해한다. 상냥하고 친절한 데다 일기 숙제도 내주지 않는 분이기를 고대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리 무서워 보이고 일기 숙제도 내주는 선생님과 1년을 보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3학년 2반 아이들이 곰손 선생님을 만난 것처럼 말이다.
3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은 부리부리한 눈, 거무스름한 수염, 두꺼운 곰손 덕분에 ‘곰손 선생님’으로 불린다. 곰손 선생님이 새 학년 첫날부터 일기 숙제를 내주자, 하연이는 학교에 제출할 학교 일기에 형식적이고 간단한 일기를 쓴다. 그리고 하나 더, ‘곰손 선생님이 손으로 교탁을 툭툭 친다면 교탁이 부서지지 않을까?’ ‘옆 반 선생님은 엄청 예쁘고 상냥해 보이던데, 나도 옆 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비밀 일기도 쓴다. 일기 숙제를 제출하는 날, 실수로 학교 일기가 아닌 비밀 일기를 제출하여 새 담임 선생님에 대한 속마음을 들킨 버린 하연이는, 곰손 선생님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데……. 얼마 뒤, 일기 숙제를 돌려받으면서 하연이는 선생님의 비밀 일기를 보게 되고, 선생님의 비밀 일기를 보면서 무서운 선생님이 아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선생님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댓글왕 곰손 선생님》은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담임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펼치는 왁자지껄한 학급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1년 동안 서로 함께하면서, 따뜻한 가슴으로 아이들을 품은 선생님, 성향은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읽는 내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와 재미,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생겨나는 신뢰와 서로를 향한 따스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