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 그들은 무엇이 되고자 떠났고, 무엇이 되어 돌아왔나?
친일 엘리트 양성소이자 조선 독립운동의 수원지,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들의 흔적을 추적한 집단 전기!
해방 이후 독립 국가를 세우는 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중 좌우를 막론하고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였던 일본 본토의 제국대학에서 유학했던 조선인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제국 일본의 관료로 복무하며 친일을 했거나, 제국의 첨단 지식과 관료 경험을 밑천으로 해방 후에도 남북한의 행정, 경제, 사법, 지식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물론 제국대학에 유학 갔던 이들이 모두 출세를 염원한 관료가 되지는 않았다. 급진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받고 변혁운동에 뛰어든 이도 있었고, 세속적 성공과 시대적 한계 사이에서 갈등한 이들은 학문으로 파고들었다. 이들 모두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유무형의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여전히 대한민국에 유령처럼 떠돈다.
이 책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으로 유학 갔던 조선인들이 왜 유학을 떠났으며, 가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웠고, 돌아와서는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부 정종현 교수가 교토에서부터 10년간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을 더듬고 고뇌한 결과물이다!
저자소개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창비, 2011), 《제국의 기억과 전유-1940년대 한국문학의 연속과 비연속》(어문학사, 2012)이 있고, 공저로 《신라의 발견》(동국대출판부, 2009),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동국대출판부, 2009), 《문학과 과학》(소명출판, 2013), 《검열의 제국》(푸른역사, 2016), 《미국과 아시아》(아연출판부, 2018), 《대한민국 독서사》(서해문집, 2018)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고향이라는 이야기》(동국대출판부, 2007), 《제국대학-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산처럼, 2017)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프롤로그: 현해탄을 건너는 청년들1장. 제국대학,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유럽(독일) 대학을 번안하다 / ‘법학부’ 엘리트가 지배하는 나라 / ‘신진카이’ 혹은 저항과 전향의 정신구조 / 제국대학과 노벨상 그리고 강좌제2장, 조선인 교토제국대학생, 제국의 사업가가 되다오사카공단에 매혹된 식민지 소년 / 민족기업가인가, 제국의 부역자인가 / 제국대학이라는 사회자본 / ‘경방장학생’과 계급재생산 3장, 누가 제국대학으로 유학을 갔는가일본 ‘내지’ 제국대학을 선호한 까닭 /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의 규모 / 제국대학의 관문, 구제고등학교 / 제국대학 학생들은 금수저? 4장, 관비 유학, 가난한 조센징에게 건넨 제국의 장학금가난했던 제국대학생들 / 고학생의 고단한 생활 / 일본 제국의 관비 유학생 / 관비 유학생은 친일파일까? / 인간적 후의와 제국의 이익 사이 / ‘자강회’는 왜 조선인학생을 지원했나? / 자강회의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들 5장, 기숙사에서 제국 엘리트의 정체성을 익히다대학 예과로서의 고등학교 / 기숙사라는 특수공동체 / ‘방 칼라’ / ‘스톰’ / ‘데칸쇼’의 노래 / 고등학생의 독서 / 제국대학 입시 / 제국대학생의 공부와 오락 그리고 연애 6장, 제국대학의 교수들은 누구인가제국대학의 캠퍼스 풍경과 교수들 / 요시노 사쿠조와 김우영 / 가와이 에이지로와 이동화 / 가와카미 하지메와 연희·보성 전문학교의 상과 / 후지나미 아키라와 윤일선7장, 총독부 ‘나리’가 되어 돌아온 조센징들제국대학 유학생들의 진로 / 식민지판 과거, 고등문관시험 / 행정관료들의 변명 / 사법관료들의 변명 / ‘고병국’, 혹은 예외적 인간 / 식민지 관료들의 해방 이후 8장, 식민지인, 과학기술을 통해 제국의 주체를 꿈꾸다과학(자)과 조국 / 식민지판 ‘문송합니다’ / 차별을 극복하는 ‘과학’ 판타지 / 식민지 문학이 그린 과학기술(자) / 교토제국대학의 두 조선인 교수 이야기 / 과학자의 선택: 도덕과 합리 사이 / 리승기의 과학은 도덕적인가? 9장, 제국의 지식으로 제국에 저항한 사람들별이 된 청년, 송몽규 / ‘곰’이라 불린 투사, 박영출 / 유형식, 제국대학 출신 소시민의 초상 / 친일파 아버지와 좌익 아들 / 운동권 대학생에서 총독부 경찰로 / 마르크스주의자에서 도색영화 브로커로 10장, 금녀의 영역, 제국대학으로 유학 간 여성들제국대학에 등장한 여학생들 / 신의경, 최초의 제국대학 여자 유학생 / 조현경, 규슈제국대학의 첫 여자 유학생 / ‘내 이름은 김삼순’, 최초의 여성 농학박사 / 이화여자전문학교와 제국대학 / 신진순, 북한의 문학예술을 움직인 제국대학생 11장, 식민지인들의 제국대학 동창회연합 학우회에서 제국대학 동창회로 / 간토대지진과 1920년대의 교토학우회 / 《학조》와 1920년대 제국대학 유학생의 인식 / 《동창회보》와 식민지 후반기 제국대학생의 인식 / 식민지 유학생회에서 제국의 지방향우회로 12장, 제국대학 유학생들은 해방 후 무엇을 하였나임시정부와 ‘행정연구위원회’ / 제국대학 법학부와 제헌헌법 / 사사오입 개헌과 제국대학 출신들 / 권력과 지식인, 두 동창의 다른 처세 / 민관식과 고교평준화 / 제국대학과 ‘문학’의 사회적 위상 13장, 남한의 지식 재편을 주도하다제국대학 출신과 해방 후 교육·학술 / 식민지 청산과 ‘국대안’ 파동 / ‘교수자치’의 이상과 허상 / 일본 지식에서 미국 지식으로 / ‘조선학’에서 ‘한국학’으로 14장, 북한 지식 제도를 확립한 제국대학의 졸업생들김일성종합대학의 창설 / ‘애국미’와 ‘인민의 대학’ / 제국대학 출신들이 김일성종합대학으로 간 까닭은 / 일본 지식에서 소련 지식으로 / 최응석과 냉전의 보건의료체계 에필로그: ‘제국대학 유학’의 역사화를 위하여 본문의 주부록〈부록 1〉 도쿄제국대학 조선인 졸업생 · 동창생 명부(1877~1945)〈부록 2〉 도쿄제국대학 조선인 재적생 · 졸업생 명부(1897~1945)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