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신비한 소녀
이 책은 ≪해동속소학≫에 실린 내용 중에서 훌륭한 말씀이나 일화를 또 가려 뽑아, 세 친구와 한 소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힘없는 친구들을 괴롭히면서 ‘아무렇게나’ 살아가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인정해 주는 신비한 소녀와 그 소녀의 아버지를 만나, 이런 저런 삶의 모습을 배우고 난 뒤 악동 소년에서 훌륭한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이지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이것입니다. 지상의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우월한 존재로 태어난 것이 인간이라면, 그런 존재의 위상에 걸맞게 기왕이면 좀 괜찮은 사람이 되자, 최소한 남부끄럽게 살지는 말자, 유명한 위인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시시한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얘기되고 있는 덕목들을 하나하나 되새기고 실천에 옮기면서 몸으로 확인하고 느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평생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내가 나를 내 삶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듯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당연히 그들 삶에서의 주인공입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보는 마음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