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고물 자전거
아빠가 아홉 손가락으로 만든 고물 자전거이 동화는 주인공 병수가 생일 선물로 받은 자전거로 빚어진 이야기입니다. 병수는 자나 깨나 자전거를 갖는 것이 소원입니다. 하지만 그 소원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병수 집에는 돈 주고 사 온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식탁, 의자, 책상……. 모두 아빠가 주워 온 물건입니다. 아빠는 뭐든 뚝딱뚝딱 고치는 마이더스 손재주를 가졌습니다. 아빠는 손가락이 아홉 개밖에 없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손가락 하나를 잃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렵사리 치킨집을 낸 뒤에 하루도 쉬지 않고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부모님한테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생일 날, 마침내 병수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자전거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본 순간 병수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습니다. 선물로 받은 그 자전거는 잘난 척 대장인 민상이가 타다 버린 고물 자전거였습니다. 병수는 고물 자전거를 선물로 준 부모님이 너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런데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민상이는 거지처럼 남이 버린 물건이나 주워다 쓴다며 계속 빈정거립니다. 하지만 몹시 속상해 했던 병수는 자전거를 통해 부모님을 더 한층 이해하게 되고, 힘든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려는 용기를 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