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첫 인류를 만나다 - 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by 과학동아 95
먼 옛날 한반도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키가 컸을까 작았을까? 얼굴은 둥그스름했을까 네모났을까? 한국인의 조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반도에 살았느냐 보다 현재의 한국인과 어느 정도의 유사성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체질적 특성이 현대 한국인과 비슷해야 한다. 여기에 체질인류학적 해석이 꼭 필요한데, 체질인류학은 바로 이 땅에 살았던 옛사람들의 골격이나 해부학적 특성을 탐구하는 분야다.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뼈 화석을 찾아 비교하는 일인데 만만찮은 작업이다. 한국인의 체질 특성을 바탕으로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의 뼈화석을 통해 옛사람들의 생김새가 어땠는지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반도 주변에 살던 같은 시기 사람들의 모습과는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비교해 규명해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남아 있는 화석이나 자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머리뼈가 다른 주민들과 구별되는 가장 뚜렷한 특징은 ‘머리의 길이가 짧고 높이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특히 머리뼈의 높이가 높은 것은 구석기시대인부터 현대 한국인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집단의 사람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체질인류학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과 현대인을 비교해 우리의 조상을 찾아낼 수 있다.
『한반도 첫 인류를 만나다』에서는 체질인류학 뿐 아니라 민속학과 고고학을 통해 언제 유전자 교환이 발생했는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인류와 함께 거주했는지 등 한국인의 기원과 형성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들이 소개된다. 각 연구들의 단계를 퍼즐처럼 맞춰가면서 한국인의 진짜 뿌리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