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사랑한 백마 김시습
단종은 왕위에 올랐지만, 너무 어려 정사를 돌볼 수가 없어 단지 형식적인 결제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정치권력은 고명대신
들인 황보인, 김종서 등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왕권의 약화와 신권의 절대적인 팽창은 세종의 아들들, 즉 왕족의 세력 팽창을 유발시켰다. 수
양, 안평, 임영, 금성, 영응 등 세종의 아들들이 왕권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수양과 양평은 서로 세력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급기
야 수양대군은 1453년에 계유정난을 일으켰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놓고 상황으로 물러났습니다. 수양대군
의 왕위 찬탈은 많은 유생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그 무렵에 삼각산 중흥사에서 과거 준비를 하던 김시습은 그 소식을 듣자, 어지러
운 세상을 탓하며 책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깎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김시습은 10년 동안 전국을 유람하며 견문
을 넓혔다. 그리고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비롯해 『산거백영』, 『산거백영휴지』 등 많은 시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