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봉을 찾아라
도장이 사라졌다!
하지만 찾아야 하는 것은 사라진 '도장'이 아닌 숨겨진 '마음'의 진실
『최기봉을 찾아라』는 많은 기존 교훈, 교육적 의미에 치우쳐 있는 어린이 동화의 한계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추리적 요소, 코믹함까지 더해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한바탕 웃고 난 뒤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느 날 최기봉 선생님이 15년 전에 가르쳤던 익명의 제자로부터 엄지손가락을 높이 든 '엄지 도장'과 우는 얼굴을 한 '울보 도장'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지 도장'이 사라지고, 학교 이곳 저곳에서 도장 자국이 발견됩니다. 도둑맞은 도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최기봉 선생님은 '공포의 두식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두식이들은 오히려 공주리가 수상하다며 의심합니다.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자, 최기봉 선생님은 범인으로 의심받는 두식이들과 공주리를 '도장 특공대'로 임명하고 도장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결국 밝혀지는 범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제3의 인물으로 밝혀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최기봉 선생님은 자신의 무관심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깨닫게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도장'을 소재로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서서히 마음을 여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는 이 동화는 의외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 현실의 축소판으로 표현합니다. 이 책은 서로간 마음을 열고 주변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독자들도 책을 읽으며 최기봉 선생님이 잃어버린 도장을 찾았듯이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