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속의 문맹자들
『학교 속의 문맹자』는 학교 속 문맹자들의 실태와 그러한 현상의 밑바탕에 깔린 문제, 그 문제에 책임을 느껴야 할 이들은 누구이며, 문제 해결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다룬 연구 작업의 결과물이다. 읽기 부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문제 해결의 방법도 무지할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기계적이고 양적인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읽기 발달의 악순환을 더욱 강화한다.
문맹 상태로 7년째의 공교육을 받고 있는 창우처럼 공교육 안에서 이 아이들은 무시와 무지라는 이중의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존감에 심한 상처를 입고 교실의 그늘진 곳으로 숨어버릴 수밖에 없는 읽기 부진아들은 무의미하고 모멸스럽기만 한 학교생활을 계속하며 고역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저자는 문제 해결의 원칙이 '아이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 말한다. 첫째, 아이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둘째, 학교 속의 문맹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교사를 양성하고, 셋째, 조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